13. 숲속의 질투
2학기가 시작된 초가을이었다.마사오는 평온한 날들을 보냈다. 욕
망을 자제한 상태였다. 다에꼬와는 때때로 만났지만 사람의 눈을 피해
짧은 키스를 몇 차레 나누었을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럴 만한 장소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을 다에고가 피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어느새 다에꼬 집에서의 일은 환상이 되어 가고 있
었다. "다에꼬는 이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닐까? 어쩔 수 없어
서 습관적으로 키스만을 하는 게 아닐까?" 언젠가는 분명하게 확인해
봐야 할 일이었다.
중간 고사가 끝난 날이엇다. 운동부는 운동장으로 뛰쳐나와 혈기와
성한 소리를 지르며 뒤어다녔고 다른 학생들도 영화를 보러 가든지 여
러 가지 계획을 세워 모두 흩어졌다. 마사오는 특별한 예정은 없었다.
그저 집에 돌아가 책이나 읽을 작정으로 교문을 나섰다. 도중에 치구
와 헤어져 혼자 집으로 가는데 저 앞에 다에꼬가 보였다. 이른 시각이
었다. 마사오는 걸음을 빨리해서 쫓아갔다. "어머?" 뒤돌아본 다에꼬
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시험 언제까지야?"
"오늘 끝났어."
"나도."
"어디 놀러가지 그랬어?"
"누가 가자 했지만 거절했어."
"왜?"
"그냥...."
"그러면 저녁때까지 약속 없어?"
"없어."
마사오는 산택을 하자고 했다. 다에꼬도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은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30분 후 약속 장소에
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오래간만에 느긋한 마음으로 숲속 산택길을
택햇다. 오솔길에서 벗어나 잡목이 빽빽한 숲으로 들어가자 알싸한 풀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길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걸
음을 멈추고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는 더 깊숙한 숲속으로 발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이윽고 새 소리가 요란한 평지가 나왔다. 왠지 오늘따라 버섯캐는
사람들도 없었다. 누구 눈에도 드이지 않을 양지 바른 곳을 찾아냈다.
무성한 잡목이 눈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마사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렇게 만난 거, 오래간만이지?"
"불러 주지 않았잖아."
"괴롭히면 안 될 거 같았어."
"왜?"
"그 이후로 다에꼬가 왠지 모르게 차갑게 느껴졌어."
"어머, 그건 오해야."
"다에꼬가 왠지 모르게 서먹서먹했어."
"후미에 만나고 있지?"
"아니."
"거짓말!"
"거짓말 아니야."
다에꼬는 눈을 감았다. 마사오가 입맞투려고 하자 머리를 가로저으
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거짓말 하지 마."
다에꼬의 전에 없던 태도에 놀란 마사오는 다에꼬의 말을 바로 받아
넘겼다.
"거짓말 아냐."
길에서 만나면 이야기한 정도였다. 후미에도 유혹하지는 않았다.
긴이가 전해 주었듯이 불량배들과 인연을 끊고 할머니를 거들며 착실
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사오를 유혹할 마음도 없어진 것이
었는지. 그날의 키스는 단지 그날뿐이었다고 마사오는 생각하고 있었
다.
"마사오, 넌 지금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
다에꼬는 눈을 부릅뜨고 마사오를 노려보았다.
"얼마 전에 그 애가 날 협박했어."
"협박했다고?"
"그래. 길에서 만났어.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더니, 난 미야자끼를
좋아하니까 기억해 둬 그렇게 말했어. 그리곤 그대로 가 버렸어."
"그게 협박이야?"
"협박이지. 너와 사귀고 있으니까 그럴 수가 있지."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 맹세해. 길에서 만나서 한두 마디 했을 뿐
이야. 더구나 후미에는 요새 불량배들하고 손 끊었어."
"그것 봐. 지금 후미에를 두둔하고 있잖아 ! 후미에가 착실한 척하
는 것도 알고 보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후미에를 좋은 애라고 생각
하게 하고 싶어서지."
"말도 안 돼."
오해받으면 큰일이었다. 지금부터 함께 후미에의 집에 가서 확인해
봐도 좋다고까지 말하면서 다에꼬의 마음을 풀려고 애썼다. 다에꼬의
태도가 차가왔던 게 그런 오해 때문이었다면 진작 눈치채지 못한 마사
오는 그 동안 큰 손해를 본 셈이었다. 그러나 다에꼬의 태도는 차츰
누그러졌다.
"정말 믿어도 돼 ? 그 애와 사귀지 않는다고 맹세해."
마사오는 그제야 다에꼬가 그 전의 다에꼬로 돌아갔음을 느꼈다. 용
기를 낸 마사오가 다에꼬의 허리를 끌어당겨 부드럽게 감싸안고 입맞
춤을 했다. 다에꼬도 응해 왔다.
"요전의 일, 후회하지 않아?"
다에꼬는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지 않아. 마사오는 후회해?"
"아니, 나도 휘회 안 해."
"나도야."
"그러면... 괜찮아?"
"지금?"
"응."
"여기서 ? 싫어. 사람이 오면 어떻게 해?"
"아무도 안 와."
"그래도..... 지난번처럼만 하면 괜찮지만...."
마사오가 다시 한번 하나가 되고 싶어한다는 걸 다에꼬는 직감하고
있었다. 이제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허리를 다
시 한번 바싹 끌어당기면서 자세를 맞추었다. 다에꼬가 마사오의 몸에
실리면서 자연스럽게 바닥에 몸을 뉘였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가
귀에 가득했다.
"좋아?"
"응."
뜻하지 않게 어디선가 사람이 불쑥 나타나더라도 다에꼬가 수치심
을 느끼지 않도록 마사오는 웃도리를 벗어 두 사람의 허리 위를 덮었
다. 다에꼬가 떨리는 목소리로 재차 물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까?"
"괜찮아 내가 신경쓰고 있으니까, 다에꼬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꽤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다에꼬의 매끈한 맨살이 전해지자 마사오
는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다에꼬는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지 말고 다에꼬도 해봐."
대답은 없었지만 다에꼬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사오가 먼저
다에고의 꽃잎에 도착해 따뜻한 체운을 손으로 감쌌다. 마사오의 기대
이상으로 다에꼬는 흥건해져 있었다. 손이 젖었다. 다에꼬는 짧게 신
음하며 마사오에게 밀착해 왔고, 손은 이미 바지 위로 마사오를 누르
고 있었다. "왜 이제까지 걱정을 했을까?" 다에꼬도 마사오처럼 직접
마사오를 만지기 위해 바지 단추를 풀려고 했다. 그러나 좀체 잘 되지
않았다. 손이 굳어져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다에꼬는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호소해 왔다.
"좀 풀어 줘."
"네가 한번 직접 해봐."
마사오가 다에꼬를 도와 주려면 자신의 손을 다에꼬의 비경에서 떼
어야만 했다. 그것이 싫었다. 그리고 모두를 다에꼬의 동작에 맡기고
싶었다. 다엑오ㅢ 손가락이 다시 꼼지락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단
추 몇 개가 풀렸다. 다에꼬의 손놀림을 방해자지 않으려고 마사오는
가만히 있었다. 겨우 다에꼬는 마사오를 직접 쥐었다. 그러나 다에꼬
는 마사오를 밖으로 꺼내려고 하지 않았다. 애무 방법도 잊었는지 꽉
쥔 채 가만히 있었다.
다에꼬의 다음 동작을 재촉하는 뜻으로 마사오는 다에꼬를 애무하
기 시작했다. 다에고는 계속 소리를 내면서 비로소 마사오를 밖으로
꺼내려고 했다. 그러나 부풀어서 단단해진 그것은 좀처럼 다에꼬 생각
대로 되질 않았다. 다에꼬가 마사오를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기 때문이
었다. 마사오는 허리를 끌어 다에꼬를 돕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질
않았다.
"조금 비틀거나 구부려도 돼."
"그렇지만...."
"괜찮아."
그제서야 다에꼬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힘겹게 마사오는 밖으로 나왔다.
"아, 이제 됐다." 정말 안심한 듯한 다에꼬의 목소리에는 기교를 부리
지 않은 순진함이 배어 있었다.
"다른 여자와 이렇게 한 적 있어?"
"아니."
"유혹하는 사람이 있어도 넘어가선 안 돼."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다에꼬뿐이니까."
"정말?"
"그럼, 정말이지!"
다에꼬의 머리속에는 후미에가 있었다. 길에서 만난 후미에의 말이
충격적이었을 거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마사오는 다에
꼬의 반응을 살피면서 손놀림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에꼬
는 마사오에게 달라붙어 기쁨을 맞이할 자세가 되었다.
"여긴 어때?"
"......"
"좋아?"
"....응."
"여긴?"
"아까가 더 좋아.."
상기된 목소리였다. 다에꼬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쾌락을 얻으려 한
다는 사실과 그 쾌락이 다에꼬의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를 마사오는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마사오는 더 나아갔다. 부드럽고 섬세한 손
놀림이었지만 집요했다. 다에꼬가 이번엔 도망치려고 했다. 마사오가
허락하지 않았고 끝까지 쫓아가자 신음소리로 호소했다.
"이제 됐어."
더 계속하면 어떻게 될까? 전에는 여기서 그만두었던 것이다. 호기
심이 발동했다. 그러나 역시 마사오는 더 이상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
었다. 다에꼬는 마사오를 껴안은 채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사오가 속
삭였다.
"다음에도 이렇게 하고 싶어."
"응."
"좋아?"
"난 이제 마사오의 여자야."
그 여자라는 말은 보통 때와는 달리 생생한 느낌으로 퍼져 왔다. 갑
자기 자기도 다에꼬도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약속했어!"
"응. 그 대신 아무하고도 하면 안 돼."
"그럴 리 없어."
다에꼬는 마사오를 다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난번 마사오
가 가르쳐 준 대로의 유연한 손놀림이었다. 다에꼬는 그것을 잊지 않
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 잘 하지?"
"그래."
2학기가 시작된 초가을이었다.마사오는 평온한 날들을 보냈다. 욕
망을 자제한 상태였다. 다에꼬와는 때때로 만났지만 사람의 눈을 피해
짧은 키스를 몇 차레 나누었을 뿐 그 이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럴 만한 장소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을 다에고가 피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어느새 다에꼬 집에서의 일은 환상이 되어 가고 있
었다. "다에꼬는 이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닐까? 어쩔 수 없어
서 습관적으로 키스만을 하는 게 아닐까?" 언젠가는 분명하게 확인해
봐야 할 일이었다.
중간 고사가 끝난 날이엇다. 운동부는 운동장으로 뛰쳐나와 혈기와
성한 소리를 지르며 뒤어다녔고 다른 학생들도 영화를 보러 가든지 여
러 가지 계획을 세워 모두 흩어졌다. 마사오는 특별한 예정은 없었다.
그저 집에 돌아가 책이나 읽을 작정으로 교문을 나섰다. 도중에 치구
와 헤어져 혼자 집으로 가는데 저 앞에 다에꼬가 보였다. 이른 시각이
었다. 마사오는 걸음을 빨리해서 쫓아갔다. "어머?" 뒤돌아본 다에꼬
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시험 언제까지야?"
"오늘 끝났어."
"나도."
"어디 놀러가지 그랬어?"
"누가 가자 했지만 거절했어."
"왜?"
"그냥...."
"그러면 저녁때까지 약속 없어?"
"없어."
마사오는 산택을 하자고 했다. 다에꼬도 고개를 끄덕이고 두 사람은
집에 갔다가 다시 나오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30분 후 약속 장소에
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오래간만에 느긋한 마음으로 숲속 산택길을
택햇다. 오솔길에서 벗어나 잡목이 빽빽한 숲으로 들어가자 알싸한 풀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길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을 확인한 두 사람은 걸
음을 멈추고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는 더 깊숙한 숲속으로 발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이윽고 새 소리가 요란한 평지가 나왔다. 왠지 오늘따라 버섯캐는
사람들도 없었다. 누구 눈에도 드이지 않을 양지 바른 곳을 찾아냈다.
무성한 잡목이 눈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마사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이렇게 만난 거, 오래간만이지?"
"불러 주지 않았잖아."
"괴롭히면 안 될 거 같았어."
"왜?"
"그 이후로 다에꼬가 왠지 모르게 차갑게 느껴졌어."
"어머, 그건 오해야."
"다에꼬가 왠지 모르게 서먹서먹했어."
"후미에 만나고 있지?"
"아니."
"거짓말!"
"거짓말 아니야."
다에꼬는 눈을 감았다. 마사오가 입맞투려고 하자 머리를 가로저으
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거짓말 하지 마."
다에꼬의 전에 없던 태도에 놀란 마사오는 다에꼬의 말을 바로 받아
넘겼다.
"거짓말 아냐."
길에서 만나면 이야기한 정도였다. 후미에도 유혹하지는 않았다.
긴이가 전해 주었듯이 불량배들과 인연을 끊고 할머니를 거들며 착실
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사오를 유혹할 마음도 없어진 것이
었는지. 그날의 키스는 단지 그날뿐이었다고 마사오는 생각하고 있었
다.
"마사오, 넌 지금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어."
다에꼬는 눈을 부릅뜨고 마사오를 노려보았다.
"얼마 전에 그 애가 날 협박했어."
"협박했다고?"
"그래. 길에서 만났어.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더니, 난 미야자끼를
좋아하니까 기억해 둬 그렇게 말했어. 그리곤 그대로 가 버렸어."
"그게 협박이야?"
"협박이지. 너와 사귀고 있으니까 그럴 수가 있지."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 맹세해. 길에서 만나서 한두 마디 했을 뿐
이야. 더구나 후미에는 요새 불량배들하고 손 끊었어."
"그것 봐. 지금 후미에를 두둔하고 있잖아 ! 후미에가 착실한 척하
는 것도 알고 보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후미에를 좋은 애라고 생각
하게 하고 싶어서지."
"말도 안 돼."
오해받으면 큰일이었다. 지금부터 함께 후미에의 집에 가서 확인해
봐도 좋다고까지 말하면서 다에꼬의 마음을 풀려고 애썼다. 다에꼬의
태도가 차가왔던 게 그런 오해 때문이었다면 진작 눈치채지 못한 마사
오는 그 동안 큰 손해를 본 셈이었다. 그러나 다에꼬의 태도는 차츰
누그러졌다.
"정말 믿어도 돼 ? 그 애와 사귀지 않는다고 맹세해."
마사오는 그제야 다에꼬가 그 전의 다에꼬로 돌아갔음을 느꼈다. 용
기를 낸 마사오가 다에꼬의 허리를 끌어당겨 부드럽게 감싸안고 입맞
춤을 했다. 다에꼬도 응해 왔다.
"요전의 일, 후회하지 않아?"
다에꼬는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지 않아. 마사오는 후회해?"
"아니, 나도 휘회 안 해."
"나도야."
"그러면... 괜찮아?"
"지금?"
"응."
"여기서 ? 싫어. 사람이 오면 어떻게 해?"
"아무도 안 와."
"그래도..... 지난번처럼만 하면 괜찮지만...."
마사오가 다시 한번 하나가 되고 싶어한다는 걸 다에꼬는 직감하고
있었다. 이제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마사오는 다에꼬의 허리를 다
시 한번 바싹 끌어당기면서 자세를 맞추었다. 다에꼬가 마사오의 몸에
실리면서 자연스럽게 바닥에 몸을 뉘였다. 바스락거리는 낙엽소리가
귀에 가득했다.
"좋아?"
"응."
뜻하지 않게 어디선가 사람이 불쑥 나타나더라도 다에꼬가 수치심
을 느끼지 않도록 마사오는 웃도리를 벗어 두 사람의 허리 위를 덮었
다. 다에꼬가 떨리는 목소리로 재차 물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까?"
"괜찮아 내가 신경쓰고 있으니까, 다에꼬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꽤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다에꼬의 매끈한 맨살이 전해지자 마사오
는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다에꼬는 가만히 있었다.
"가만히 있지 말고 다에꼬도 해봐."
대답은 없었지만 다에꼬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사오가 먼저
다에고의 꽃잎에 도착해 따뜻한 체운을 손으로 감쌌다. 마사오의 기대
이상으로 다에꼬는 흥건해져 있었다. 손이 젖었다. 다에꼬는 짧게 신
음하며 마사오에게 밀착해 왔고, 손은 이미 바지 위로 마사오를 누르
고 있었다. "왜 이제까지 걱정을 했을까?" 다에꼬도 마사오처럼 직접
마사오를 만지기 위해 바지 단추를 풀려고 했다. 그러나 좀체 잘 되지
않았다. 손이 굳어져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다에꼬는 울음을
터뜨릴 듯한 표정으로 호소해 왔다.
"좀 풀어 줘."
"네가 한번 직접 해봐."
마사오가 다에꼬를 도와 주려면 자신의 손을 다에꼬의 비경에서 떼
어야만 했다. 그것이 싫었다. 그리고 모두를 다에꼬의 동작에 맡기고
싶었다. 다엑오ㅢ 손가락이 다시 꼼지락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단
추 몇 개가 풀렸다. 다에꼬의 손놀림을 방해자지 않으려고 마사오는
가만히 있었다. 겨우 다에꼬는 마사오를 직접 쥐었다. 그러나 다에꼬
는 마사오를 밖으로 꺼내려고 하지 않았다. 애무 방법도 잊었는지 꽉
쥔 채 가만히 있었다.
다에꼬의 다음 동작을 재촉하는 뜻으로 마사오는 다에꼬를 애무하
기 시작했다. 다에고는 계속 소리를 내면서 비로소 마사오를 밖으로
꺼내려고 했다. 그러나 부풀어서 단단해진 그것은 좀처럼 다에꼬 생각
대로 되질 않았다. 다에꼬가 마사오를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기 때문이
었다. 마사오는 허리를 끌어 다에꼬를 돕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질
않았다.
"조금 비틀거나 구부려도 돼."
"그렇지만...."
"괜찮아."
그제서야 다에꼬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힘겹게 마사오는 밖으로 나왔다.
"아, 이제 됐다." 정말 안심한 듯한 다에꼬의 목소리에는 기교를 부리
지 않은 순진함이 배어 있었다.
"다른 여자와 이렇게 한 적 있어?"
"아니."
"유혹하는 사람이 있어도 넘어가선 안 돼."
"그럼. 좋아하는 사람은 다에꼬뿐이니까."
"정말?"
"그럼, 정말이지!"
다에꼬의 머리속에는 후미에가 있었다. 길에서 만난 후미에의 말이
충격적이었을 거라는 사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마사오는 다에
꼬의 반응을 살피면서 손놀림을 한 곳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에꼬
는 마사오에게 달라붙어 기쁨을 맞이할 자세가 되었다.
"여긴 어때?"
"......"
"좋아?"
"....응."
"여긴?"
"아까가 더 좋아.."
상기된 목소리였다. 다에꼬도 이제는 적극적으로 쾌락을 얻으려 한
다는 사실과 그 쾌락이 다에꼬의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를 마사오는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마사오는 더 나아갔다. 부드럽고 섬세한 손
놀림이었지만 집요했다. 다에꼬가 이번엔 도망치려고 했다. 마사오가
허락하지 않았고 끝까지 쫓아가자 신음소리로 호소했다.
"이제 됐어."
더 계속하면 어떻게 될까? 전에는 여기서 그만두었던 것이다. 호기
심이 발동했다. 그러나 역시 마사오는 더 이상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
었다. 다에꼬는 마사오를 껴안은 채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사오가 속
삭였다.
"다음에도 이렇게 하고 싶어."
"응."
"좋아?"
"난 이제 마사오의 여자야."
그 여자라는 말은 보통 때와는 달리 생생한 느낌으로 퍼져 왔다. 갑
자기 자기도 다에꼬도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약속했어!"
"응. 그 대신 아무하고도 하면 안 돼."
"그럴 리 없어."
다에꼬는 마사오를 다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난번 마사오
가 가르쳐 준 대로의 유연한 손놀림이었다. 다에꼬는 그것을 잊지 않
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나 잘 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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